일상

구피와 친구들

emhong 2022. 2. 11. 20:11

2년 정도 구피들이 옹기 항아리에서 살았는데, 물론 그간에
걷잡을 수 없이 새끼들도 많이 낳았었지만, 지난 겨울에
대부분 죽고 말았다. 겨울에도거실에 난방을 거의 하지
않으니 실내 온도가 15도 안팎인 날이 많았기에 아마도 얼어 죽는 참변을 당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어쩌면 동물 학대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는 방식대로 살아 가기를 원했지만 아마도 나만의
이기적인 생각이었나 보다.

새로 유리 어항을 만들어서 꾸미고 금붕어를 키우기로 작정
했다. 금붕어들은 추운 겨울에도 살아가기 때문에, 나 같이
게으른 사람들이 관리하기가 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다. 구피 중에 생존해 있는 2세 한마리도 같이 넣어 두고,
먹이도 금붕어 먹이만 주는데 꿋꿋이 버티고 살아 간다.
험한 세상에서 생존해 나가는 방법을 처절하게 겪고 이겨
나가기 바라며 응원해 본다.

마음이 울적한 요즘에, 한참씩 물멍할 꺼리가 생겨서
위안이 되고 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