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깝고도 먼 일본...

emhong 2015. 6. 24. 11:38

2015/6/24(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 따갑지 않음)

 

 

금일 모 일간지에 일본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대통령의 결심에 대한 긍정적 논설이 소개 되었다.

 

내가 이해하는 사설의 내용은,

-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지난 역사의 부당한 처리에 대한 만족할만한 사과와 보상을 원하지만,

- 일본의 행태로 볼 때 현재의 불편한 관계를 나름대로 더 지속해 가면서 막말로 우리의 콧대를 꺾자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그러나, 우리의 알량한 자존심만 내세워 엄중한 국제관계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다면 더욱 큰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여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도 곤란하고,

   또한 일정부분을 우리가 감수하고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경우에도 국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을 것이기때문에

   기왕이면 후자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향후 발전을 위한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다..

라는 내용으로 요약 된다.

 

나는 불만이 많다.

 

우리의 입장, 일본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대통령의 고뇌와 함께 오늘 논설도 일견 이해는 간다. 

그러나, 우리의 자존감이 너무도 처참히 짓밟히고 약소국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 변화에 따라

우리의 입장을 적절히 맞춰 가는 전략만이 최선인가?라는 자조적인 의문 앞에서는 그렇다고 확신할 자신이 없기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소위 우리가 일컫는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이라고 비난하는 협상전략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북한은 서방세계는 물론 기존의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근래에 들어 서먹해지고 있는 듯 하지만,

저들의 움직일 수 없는 최고의 명분과 무기는 역시 '자주'이다.

'자주'라는 방정식은 저들의 모든 복잡한 문제들을 일거에 풀어내는 만능 처리 도구이다.

저들은 더 잃을 것도 없고 더 물러설 곳도 없기에 모든 곳을 감수하고 모든 것을 걸고 도박을 하는것이다.

 

나는 이러한 북한의 행태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여기서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구사하는 협상 전술, 전략이 오늘의 우리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왜, 우리의 우방은 미국만이고, 일본만이어야 하는가?

저들이 우리의 한계를 이용하여 우리의 권익을 무시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속만 끓이고 참아야 하는가?

그것은 일본에게서 과거에 당했던 치욕과 억울함을 또 다시 반복하는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은 아닐까?

중국은 우리에게 영원한 적인가?

우리가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이용하여 저들을 제어할 방법은 없을까?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우리의 처한 환경이 열악한 것이 틀림없지만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방안에는

좀 더 유익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모든 주변 관계국들을 평판위에 올려 놓고 우리와의 역학관계를 편견없이 재검토 한다면 제3의 방법이

있지 않을까?

 

유능하고 경험많은 위정자들이 수없이 검토하고 자괴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잠을 이루지 못하겠지만

우리같이 무능하고 보잘 것 없는 백성들도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치를 떨고 있다.... 

 

 

- 사설을 보고 감자기 열 받아서 단상을 적어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