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 조각공원과 해암정
2015/7/6
촛대바위를 보기위해 온 추암해변은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도 대단히 훌륭한 것으로 생각된다.
넓은 백사장과 맑고 푸른 물, 얕으막하고 경사가 급하지 않은 바닥 흐름....
아직은 해수욕장 오픈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해변가의 횟집들에도 손님이 없다.
주차장 쪽을 뒤돌아 보니 추암역이라는 입간판이 있다.
열차가 해수욕장까지 들어 오는 곳.....
그 입간판 옆이 추암 조각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조각공원의 규모가 크지 않아 한바퀴 휘~ 둘러 본다.
사실 여기에 무슨 의도로 이 조각공원을 조성했는지 모르겠다.
추암해변의 기암절벽과 해변의 감동 - 그것은 진정 신의 피조물이리라 - 을 조금이라도 더 간직하려는 안타까운 심정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곳을 찾는 다른 분들에게는 조각공원을 먼저 관람한 뒤에 추암해변을 둘러 보는 것을 강력히 권장하겠습니다...
나 같이 예술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이 곳에 울창한 숲과 쉴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이런 조각품들을 배치 했더라면 추암해변의 감동을 뇌리에 오래도록 새길 수 있는 장소로도
훌륭하고, 이 조각품들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각품을 따라 올라가 보니 철길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
추암역으로 이어지는 철길....
조각공원에서 추암 촛대바위 쪽으로 가자면 '해암정(海岩亭)'이라 씌인 자그마한 정자가 있다.
1361년(공민왕 10)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沈東老)가 벼슬을 버리고 이 지역에 내려와 생화할 때
처음 지은 것으로, 후학 양성과 풍월로 여생을 보낸 곳이라 한다.
그후 화재로 타 버렸다가 1530년(중종 25)에 심언광(沈彦光)이 다시 짓고, 1794년(정조 18)에 크게 수리 하였다.
20세기 말에 다시 보수한 해암정은, 송시열이 함경도로 귀양을 가다가 들러 글을 남긴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암정 뒤를 감싸고 있는 기암들을 능파제라고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