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할리는 많다...
2015/8/8(무쟈게 덥다가 소나기 한방에 아웃됨)
예전에 어느 재벌 총수께서 하신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아마 그분께서도 평소에 할리를 즐겨 타신 것 같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리는 많다!!"
나는 그렇게 할리가 많은 줄 몰랐습니다.
며칠 전 할리카페에 어느 회원 한분이 "안양지역 할리 선수들은 안양 종합 운동장에서 한판 뜨자"라고
도전적인 제안을 하셨던 바, 안양 뿐만이 아니라 인근 각처의 군웅들이 속속 모여 들었지요.
안양파를 위시하여 인천파, 광명파, 수원파 뿐만이 아니라 서울 용산파에서도
선수가 출전 하였습니다.
실로 춘추 전국시대라 아니할 수 엄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세상은 넓고 할리는 많다'라는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할리가 11대가 있을까요.. 그것도 전국이 아니라 수도권의 일부
문파에서만 선수들을 보냈는데도.....하.....
일단은 앙얀운동장에서 출발한 후 신호대기에 끊긴 선수들을 기둘려 봅니다...
당초 계획은 홍천으로 가려 했으나, 오늘 소나기 예보가 있어 영흥도로 전투지를 변경합니다.
안양-군포-39번도로-궁평항-영종도-시화호 코스...
안양 선수 중에는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을 코치하여 남동풍을 불게 했던 현인이 있습니다.
그 현인은 다시 신통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영흥대교를 건너기 전에 소나기가 지나가게 하였고
덕분에 우리가 영흥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비가 지나간 뒤였습니다.
그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는 증인들이 되어 봅니다.
대단한 증인이지요....ㅎ....
이상하다.. 왜 또 찍혔을까요?
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을까요?
기이한 일입니다...
일진광풍이 휩쓸고간 영흥항 풍경입니다.
영흥회센타에서 점심을 먹기루 합니다.
밖에는 또다시 장대같은 소낙비가 쏟아 집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꿈쩍도 아니 하지요...
우리는 먹는 것에 집중 합니다...
내 얼굴도 나오게 해 볼라니 이런 해괴한 포즈가....ㅋ....
내가 반평생 횟집을 다녀 보았지만 매운탕이 국물까지 바닥난 건 처음 일입니다.
대단한 선수들이 아니라고 아니할 수 엄습니다...
오병이어.....
회, 매운탕, 밥, 보리술.....이렇게 먹구두 1/n=15,000...에 나머지 포도값....ㅎ...
또 한번 빗줄기가 지나간 부둣가 풍경입니다.
그 소낙비를 또 피했다는 증거사진을 다시 남깁니다..
남은 자금으로 영흥도를 나가기 전에 포도 한박스를 깝니다.
포도가 벌써 맛이 들었군요....
포도 삥땅 치다가 찍혔지요....ㅎㅎ.....
근데 여기도 엄지 손가락.... 기이한 일이지요??
이분은 절대 지린게 아닙니다.
우리는 소낙비를 맞지 아니하였으나 오도방은 소낙비를 즐겼지요.. 지는 더우니까....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 싶어 스티커 처리를 하였습니다.
(본인이 괜찮다고 연락 주시면 스티커를 벗겨 내겠습니다.. ㅋㅋ....)
결국 포도 한박스를 다 먹지 못하고 봉다리에 담습니다..
남은 포도를 또 먹기위해 티-라이트 휴게소에 들릅니다.
오늘 용산파 용달이님께서 아이스 코피 한방씩을 다 날리셨습니다..
감사히 먹었습니다..
하늘에서 지켜보던 세년(연 세개)도 미친듯이 몸을 꽈 댑니다.
오늘 승부가 나진 않았습니다만 정말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조금 더 실력들을 키워서 다음 번에는 진검승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