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르스
2016/1/13(함박눈이 쏟아졌지만 금방 녹음)
'대전'은 내 고향이다.
어머님이 아직 대전에 계신다.
대전에는 '성심당'이라는 유명한 빵집이 있다한다.
오늘 어머님께 그 빵을 좀 사다 드리고 싶다.
은행동 본점은 주차장이 없을 듯 하니 역전점으로 간다.
대전역이다.
물론 역사(驛舍)가 다시 지어지기는 하였지만 주위 풍경은
지난 세월에 비하면 그리 큰 변화는 없는 듯 하다.
이곳, 역 광장 우측편 건물에 있던 D일보 대전지국(?)...
초등학교 6학년이던 나는 새벽 4시에 이곳으로 나와 찌라시를 신문에 끼우는 작업을 시작으로
중동, 정동 일대에 신문을 배달하는 알바(?)를 하였다.
1인당 배정되는 신문 부수가 80부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되니
한번에 들고 다니기에 벅찬 정도의 양이었다.
신문배달의 한달 수입은 당시 돈 1천원....
이곳은 나의 소시적 '나와바리'였다....ㅎ...
이곳 대전역 광장은 박정희 대통령과 3김 시대를 지나며
선거 때마다 구름 같은 관중을 모아놓고 광장연설을 하던 곳이다.
지금은 자그마한 공원이 있고 주차장을 넓혀서 광장이라고 부르기가 어렵다.
'성심당'을 찾아 대전역으로 들어 가 본다.
지금 사진을 정리하며 다시보니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많은 승객들이 성심당에서 빵을 산 모양이다.
노란봉투....
2층 한켠에 '성심당'이 보인다.
약 20여명이 줄을 서 있다.
줄을 서야할지 머뭇거리다가 살펴보니 길게 늘어 선 줄은
'고로게'와 '부추빵'을 사기 위한 줄이란다.
그 외의 빵은 줄을 서지 않고 바로 구입할 수 있다.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몇개를 주섬주섬 담아 3봉투로 별도 포장을 해 달라 한다.
어머님꺼,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여동생꺼, 글구 우리 집에 가서 먹을 꺼....
1956년에 개업했다하니 거의 나와 같은 세월을 살아왔다.
내 나와바리에 이런 사업장이 있었다는 걸 내가 몰랐다니....ㅎㅎ....
아직도 기다리는 줄은 줄어들질 안는다.
반대편에 있는 '대전역 가락국수'...
대전역 가락국수는 열차가 잠깐 정차해 있는 동안에 플랫 홈에 얼른 내려서
후다닥 먹고 다시 열차는 타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금도 그 맛인지....
대전역 근처에 세워져 있는 Twin tower !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의 사옥으로 대전의 Land mark가 된 셈이다.
글씨 모양도 60년 전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마눌님이 오시면 상납해야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