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마눌님'과 '며늘님'
emhong
2016. 2. 2. 08:20
2016/1/31
수일 내로 신입 '며늘님'의 탄신일이 도래한다 한다.
'마눌님'은 1주일 전부터 마음이 바쁘시다.
"요번 주 '한우 잡는 날'이 무슨 요일에 여는지 보고 한우 불고기를 좀 사 와욧!!"
이상한 일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생일을 이렇게 고대하고 준비하는가?
오늘은 목욕까지 갔다 온 모양인데....
무언가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 섬뜩한 느낌이다.
혹시 신규세력들끼리 보수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어쩌면 진절머리 나는 집안 골통들에게 충격을 주기위한
구테타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우 불고기, 잡채, 동태전, 닭 볶음탕, 미역국과 나물 들....
나는 우리 집안 누구의 생일에도 이런 상 차림을 본 적이 없다.
하물며 시어머님의 생신상도 이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불안한 마음에 상도 꺼내고 TV소리도 줄인다.
혹시 '돼지도 잡아 먹기 전에는 잘 멕인다'는데.....헉..
아들 내외가 소리 지르며 반갑게 들어 온다.
정말 시어머니가 저렇게 반가운걸까?..
상에 둘러 앉아 그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한다.
항상 이렇게 밝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기를.....
모든 것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