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효석 문학관(봉평)

emhong 2016. 10. 12. 17:35

2016/10/1



속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입암리 막국수'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시간이 어정쩡 한 까닭에 봉평에 있는 '이효석 마을'을 찾아 가기로 하고

그곳에서 봉평 막국수를 먹어 보기로 한다.


'메밀꽃 필 무렵'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곳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이효석 소설의 소재들이 실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소설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친근감을 주는 곳이다.


같은 세대에 살다가 얼마 전에 떠난 듯한 착각을 가질 정도로

모든 자료들과 흔적들이 남겨져 있는 봉평은

그저 '이효석'이 전부인 듯 하다.























우리도 이 곳에는 처음이지만 오늘도 많은 관람객들이

이효석 마을을 찾았다.


실로 그가 살다 간 시대가 우리 역사의 미묘한 한 시대였기에

더욱 그의 소설 - 표현들이 가슴에 와 닿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급작스레 사라져 가는 우리 삶의 모습이나 생각들이

이렇게 알뜰하게 정리되고 보존됨으로서

잊혀질 수 있는 유,무형의 시간 저장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가 살았던 100년전,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

시간 고리.... 












소설 속으로 들어 가 본다.

방앗간으로 가는 길....

















물레방아는 영원의 무한궤도를 돌고 있고,

야릇한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방앗간은 더 야한 분위기로 연출 되었다.











인근에는 메밀 막국수 식당이 즐비하다.











메밀전병은 과하지 않다.

봉평 막국수 역시 밍밍하다.


마치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일까?

자극적이지 않으나 그 조용하고 편안한 맛이, 거듭될수록 진지하다.


봉평식 막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점점 이해하게 된다.











원래의 이효석 생가는 그 소유자가 바뀌었고

몇번의 수리를 통해 원형이 유지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 생가를 소유하게 된 분도

그 역사성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하신 것으로 보여서 감사한 생각이 든다. 










이효석 문학관 근처에 새로 터를 마련하여

이효석 생가를 그대로 복원했다.


그리고 그 입구에는 'Donkey cafe'가 있는데,

실제로 당나귀들도 있다.










자그마한 메밀밭들로 둘려진 가옥은

마치 이효석의 소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그리도 흐드러지게 펼쳐졌을 메밀꽃들은 이미 져 버렸지만

그 여운만은 가시지 않는 듯 하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이 풍경들이

이효석의 기억 속에도 있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