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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테마파크(시흥)

emhong 2017. 8. 4. 18:04

2017/8/4




며칠...

꿈지럭거리고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전쟁은 끝나고 말았다. 


그 화려하고 전의에 넘쳤을,

애띠고 분분하였을 군사들은

그저 빈 탄창만 남긴 채 목들을 꺾고 말았다.


그나마 몇몇 남은 잔병들도 입을 굳게 다물어 버렸다.











햇볕은 왜 이리도 뜨거운가?


걷어올린 종아리를 물에 담군 채 길게 자신을 내려다 보려 하지만,

물에 비치는 자신의 다리도 다 볼 수가 없다..











그저께인 듯, 어제인 듯...

2년이 한꺼번에 지나고 말았다.


묶였던 자루의 주둥이도 풀지 않은 양

한꺼번에 시간은 가고 만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들만 나그네지어 서성인다.

 한바탕 쓸고 지나간 처연한 전장의 유품들을 챙기러 온 듯...


기웃 거린다.


슬픈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런 것이다.

















어차피 내년에도 또 와 봐야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