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 없는 글

빈집(기형도)

emhong 2018. 1. 15. 17:27

2018/1/15




눈 녹아 질퍽한 앞산을 올라
'기형도'의 '빈집'을 본다.


그토록 무서웠는가?

그토록 애닲던가?


그 빈집에 동거하던 그대의 외로움이,

태고의 흑암 속에서 이미 예정 되었던 일이기에

그토록 당신이 목말라 했던 인연들은

허락된 것만큼만 만족해야겠지.


그대는 이미 지난 과거에,

나는 내게 올 과거를 기다리네.


그리 궁금하지는 않지만

기왕이면 내 빈집에는 촛불이라도 하나 밝혔으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