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라구요
emhong
2018. 4. 27. 15:54
2018/4/27
어제 모 방송에서 우리가수들의 지난 4월초 평양공연을 재방영해 주었다.
궁금해 했던 터인지라 꼼짝을 않고 지켜 보았는데,
특별히 '강산애'의 "라구요"라는 곡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아버지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가 봤으면 좋겠구나..라구요.."
'강산애'가 노래를 부른 후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있자
모든 관객들은 마음을 울리며 전해진 그 아픔에 큰 박수로 위로했다.
그 가수는 부모님이 이북 출신이었기에 솟구쳐 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으리...
나도 소리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바디... 평안히 계시디요..?"
오늘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군사 분계선을 두고 양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은, 우리같은 이산 가족들에게, 더욱 특별했다.
내 아바디는 그 고향을 다시 보지 못하고 돌아 가셨다.
그러나 그 아버지를 꼭 닮은 아들이, 손자가 남아 있다.
그리고 그런 가족들이 우리 말고도 수 없이 많다.
그저 우리는 내 아버지가 잃어 버린 고향을,
내 어머니가 잊지 못하는 고향을,
자손들을 데리고 방문할 수 있는 세상이
내 어머님이라도 살아 계시는 동안에 펼쳐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