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웃기는 짬뽕

emhong 2018. 12. 17. 17:27

2018/12/17




탁구장 중급반에 계시는 한분이 새로 생긴 중국집에 대해서 설명한다.

"요기 주유소 옆에 새로 생긴 중국집 있잖아요...

번드름하고 깔끔하게 생겨서 가 보았는데 음식은 별로입디다.

쩜뽕을 시켰는데 국물은 그런대로 괜찮더구만, 면이... 저기 시장 칼국수 만큼도 못해...."


목장모임을 갔는데 어떤 분이 자랑을 한다.

"요기 새로 생긴 중국집에 갔는데 짬뽕이 끝내 주더라구요..

짜장면도 맛있어요.."


지난 수요일에 확인하기 위해 점심 때 찾아 갔더니 줄을 서서 기다린다... 내참..

탁구 시간이 바빠서 그날 먹지 못했던 것을 오늘 마눌님과 같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은 다음 10분 정도 기다려서 맛을 보게 되었다.







참.... 웃기는 짬뽕일세.....

이거이 양식당이나 일식당인겨?  아니면 카페인겨??

어설픈 영어 지문까지 붙여 놓고 머리에 쥐나게 하는 걸 보니

의도적인지 아니면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건지 모르지만

중국집 분위기는 전혀 아닌듯 하다.


일본 식당처럼 횡으로 붙여진 메뉴에 섣불리 '짜장면', '짬뽕'을

적어 놓은게 어설프다기보다 차라리 미소를 짓게 한다.






뽕 국물은 화끈하다.

물이 매끄럽지 않고 걸죽하다.


제일 처음 입에 들어온 '숙주'가 문득 쌀국수 느낌이 들었다.

'고기짬뽕'에는 해물이 보이지 않는 대신에 '복성루'에서 맛본 짬뽕처럼

불맛이 진하게 입혀진 돼지고기 채가 얹혀져 있다.


면은 일반 짬뽕보다는 좀 가는 편이지만 국물이 더 쉽게 배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음식 먹으면서 땀을 잘 흘리지 않는데 이 짬뽕을 먹으면서 땀이 송글 배어 났다.






조금 나가면 유명한 짬뽕집들이 있지만 가까운 안양에서

그에 못지 않게 저렴하고 맛있는 짬뽕을 먹을 수 있게 되니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