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 살고는 있지만 도덕산에 올라본지가 10년도 넘은 것 같다.
며칠 전부터 지역신문과 거리의 현수막들로 "도덕산 출렁다리"에 대한 홍보가, 우리 마눌님을 감동시켜서, 손잡고 구경가게 만들었다.
아침 9시 경에 하안 5단지 쪽으로 올라 가려니 출렁다리로 가는 길이 맞는지 알 수가 없다.
등산로 입구에서 농사한 채소들을 파시는 분께 여쭈어 보니, 오늘 아침에만 같은 질문을 50번 이상 받았다고 하시면서 웃으신다.
실제로 출렁다리를 찾아가는 동안 안내판이나 이정표를 한개도 보지 못했다.
이 길이 메인 등산로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이 시간에 내가 만난 등산객이 100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생각 되는데, 그만하면 메인이 아니더라도 있어야할 필요성은 충분하지 않을까?
아뭏든, 후질한(광명에 있는 여러 등산로 중에서 이 곳이 제일 관리가 안된 것 같다😥) 등산로를 물어, 올라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산에 올라 폭포나 출렁다리를 보면 감탄사가 터져 나와야 하는데..
이곳을 보고 감탄하기에는 무언가 많이 부족하다.
인공적인 설치물이긴 하지만 자연과 얼마나 조화 시키는가에 따라 감동의 정도가 달라질진데, 이 곳은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자연 암벽의 어색함과 함께 폭포수가 분출되는 곳을 보면서, 좀 심할지 모르겠으나, 인공폭포임을 느끼기에는 0.5초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다.
같은 비용으로도 훨씬 더 자연스럽게 연출할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너무도 아쉽다.

광명에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도덕산의 출렁다리에 많은 분들이 찾아 올 것임을 기대하면서, 이런 프로젝트를 고안하고 실현시킨 분들에게 더없이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지만, 참여하는 사람들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쏟아 준다면, 후세에 남을 위대한 유산으로 남지 않을까 하여 아쉬운 마음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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