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로부인 헌화 공원..

emhong 2015. 6. 11. 19:11

2015/6/11(오전에 맑다가 오후에는 흐려지고 있음)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7번 국도를 따라 임원항을 지나서 장호항 쪽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조그만 안내판이 있다.

'수로부인 헌화공원'...  2.7km..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길로 접어 든다.

 

약 1km정도 가니 다시 안내판이 나온다.

산속 부대 앞에서 다시 1.6km를 더 가야한다.

 

저 멀리 산길이 보이는데 그 산끝에 수로부인 헌화공원이 있다.

오늘따라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무가 심하다.

 

 

 

공원에 올라서니 저 밑 바닷쪽으로 수로부인상이 보인다.

절벽 끝에 바다를 등지고 용에 앉아있는 수로부인...

오늘 해무를 틈타 바다에서 다시 올라오고 있는 듯 아스라히 보인다...

 

원래 수로부인 공원은 삼척으로 더 올라가면 있는데 이곳은 수로부인 헌화공원이다.

여기 바다에 접한 절벽에서 이루어진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수로부인에게 헌화한 노인의 사연을 핑게삼아 

이곳에도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그 사연은 이러하다.

성덕왕대에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중 바닷가에 당도해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옆에는 돌산이 병풍처럼 바다를 둘러서 그 높이가 천장이나 되고 그 위에 탐스런 진달래 꽃이 흠뻑 피었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꽃을 보고서 좌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꽃을 꺾어다가 날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느냐?"

여러사람이 말하기를,

"사람이 올라 갈 데가 못됩니다."

모두들 못하게다고 하는데 그때 마침 어떤 노인이 암소를 끌고 그 길을 지나다가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절벽 위의 꽃을 꺾어 주면서 노래를 지어 바쳤는데 그 노래가 헌화가이다.

 

"자줏빛 바윗가에 암소 잡은 손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겠나이다."

 

사실 수로부인은 미인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데 온갖 신들의 시샘을 받았던 모양이다.

신라 성덕왕 때에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도중 이틀째 길을 가다가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는데

바다의 용이 갑자기 부인을 납치해서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순정공이 넘어지면서 발을 굴렀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를 본 한 노인이 말하였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여러사람의 말은 무쇠도 녹인다고 하니, 인근의 백성들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막대기로 언덕을 두드리면 부인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순정공이 그 말을 따르니 바다에서 용이 부인을 모시고 나와 바쳤다.

순정공이 바다속의 일을 물으니 부인이 답하기를,

"칠보궁전에 음식물들은 맛있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인간세상의 음식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부인의 옷에도 색다른 향기가 스며있었는데 이 세상에서는 알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수로부인은 절세 미인이어서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신들에게 붙잡혀 갔던 것이다. 

 

 

여기서 백성들이 수로부인을 구하려고 부른 노래가 해가사이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 놓아라.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네 만약 어기고 바치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용이 올라왔던 바다를 보고자 하나 진중한 바다는 해무를 내뿜어 자신을 감추고 말았다.

 

바다를 등지고 앉은 수로부인.....

 

 

 

 

수로부인의 남편인 순정공이다.

 

공원에는 12지신 상들도 모여 있다.

 

 

 

 

 

공원에 있는 프리즘경을 통해 본 공원전경....

무지개 속으로 둔갑한 몽환적인 옛일이 눈앞에 펼쳐진다.

 

돌아 나오는 길에 본 7번 국도...

마치 바다 속의 용왕이 나오려는 듯 해무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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