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4
나에게 있어서 막국수는 '입암리 막국수'를 의미 합니다.
그것은 음식 이전에 나의 오랜 기억이고 사람이기도 하지요...
7번 국도를 달려 강릉 위 주문진을 지나면 향호리가 나오지요..
조금 지나면 완포 삼거리라 하고 입암리 막국수 집이 좌회전해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로 약 2km정도 들어가면 입암 메밀타운(?)이라는 건물이 보이네요.
지금은 이렇듯 번듯한 건물이지만 내게는 초가지붕을 엎어 쓴 그 옛날의 집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동네는 내가 1981~2년도에 이 근처를 담당했던 현장기사로 근무했던 곳이라구요....
그 때 같이 일하러 나왔던 동네 청년들, 방앗간을 하며 이장일을 보셨던 아저씨,
마을 회관에 숙소를 정하고 현장일을 보았던 공구장,
산에서 독사에 손가락을 물려 결국은 손가락을 잘라내야 했던 논산에서 온 청년......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많은 추억들이 묻혀 있는 곳이네요.
이집 건너편에 있는 자그마한 학교는 한동안 폐교 상태로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보니 새로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 무언가 학교의 역할을 다시 하는 것 같네요.
사실은 지금이 오후 4시인데 일부러 이곳을 들른 겁니다.
막국수를 잊지 않기 위해서지요.... 어쩌면 옛 생각을 되새기기 위해서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네요...
내부는 옛날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재구성 되었지요.
이곳을 내가 처음 찾았을 때는 초가집 두채로 구성되어 있고, 손으로 눌러서 면을 빼는 기계가 있는 부뚜막 주방과
툇마루를 올라서서 방으로 들어가는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었지요..
한켠 조그만 방은 맞은 편 국민학교를 상대로 하는 조그만 문방구가 있어서 할아버지가 점빵을 보셨댔구요.
그 당시 막국수의 가격은 600원이었습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순도가 높은 메밀로 면을 뽑았구요, 시원하고 얄싸하지만 구수하고 달큰한 육수는
생전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맛의 종류였습니다.
나는 이 맛을 잊지 않기 위해 결혼 후에도 식구들을 데리고 거의 매년 찾아 왔습니다.
아이들도 어렸을 때의 이 맛을 잊지 못해 일부러 가자는 얘기도 가끔 하곤 하더군요.
언제부터인가 예전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보이지 않으시고 후손 되시는 분들이 가업을 이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 초가집이었던 이 식당을 방문 하였으니 상당한 세월이 흘렀고,
식당 풍경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음식 맛도 이제는 같은 것이 없습니다.
제가 얘기했던 그 예전의 주방풍경이 사진으로 남아 있군요...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앞으로도 추억 여행을 위해 이곳을 찾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도 또 다른 의미의 추억으로 간직 되겠지요..
'맛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양정 횟집(해물 칼국수) (0) | 2015.07.14 |
---|---|
방파제 식당(임원) (0) | 2015.07.14 |
[스크랩] 중화요리의 고수 (0) | 2015.07.03 |
비빔 짬뽕면 (0) | 2015.06.27 |
해리수 생선찜 (0) | 2015.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