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득권과 배려심

emhong 2015. 12. 18. 06:09

2015/12/17(날씨는 청명하고 차갑다..)

 

 

 

 

요즘 온나라가 '기득권' 다툼으로 전쟁터가 되었다.

방송마다 제일 많이 언급되는 화두가 '기득권'이 아닐까 싶다..

'기득권'이란 '현재 자신이 있는 위치에 발생되는 이득을 차지할 권리'라는 해석이 될 것 같은데....

 

버스를 타고 보니 대부분의 승객들이 복도 쪽 좌석에 앉아 있다.

소위 기득권을 확보했다는 착각으로

자신의 편의를 위해 다른 승객의 합석을 원치 않는다는 무언의 표시이다.

옆자리에 앉을라치면 많은 경우에 안으로 자리를 옮기기보다는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하고,

또 안쪽에 들어가 앉게 되어도 좌석의 반을 차지할 권리를 무시한 채

상당부분 남의 좌석까지 침범하는 무례를 범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이런 행태를 보일 경우에는 기득권 논란을 뒤로 하고라도

예의범절 차원에서 더욱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엄격한 의미에서 그것은 기득권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같은 요금을 낸 승객의 입장에서는 한 좌석을 차지할 분명한 권리가 있기 때문에

옆자리에 앉게된다고 미안해 할 필요도 없으며,

내 좌석의 일정부분까지 양보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런 가당치 않은 착각들이

기득권 싸움과 어쩌면 같은 맥락인지도 모른다.

 

현재 주장하고 있는 기득권도 어찌보면 정상적인 기득권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지독한 이기주의의 산물이 아닐까? 

 

이러한 세태임을 감안하고 보니 빈 좌석이 없는 경우에

자리를 양보하고 일어서는 사람은, 

기득권의 여부를 넘어서 훌륭한 '배려'로 칭송되는

이 시대의 '영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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