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1
이토록 눈 시린 설경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나??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보는 것이 훨씬 실감이 날 것 같다.....
아아...."육개장 컵라면-3000원"....
"컵라면 두 개 주시라요..."
강풍 주의보가 발효된지라 바람이 불어칠 때면 몸을 가눌 수조차 없는
환경이지만 우리는 이 뜨거운 국물로 새로운 생명을 얻어야 한다.
빼꼼히 쪽문만 열고 주문 받는다.
들어가 앉을 공간 - 서 있어도 좋을, 아주 작은 공간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 그런 건 없다.
그냥 눈바닥에 앉든, 운 좋으면 벤치에 쪼그리고 앉든...
그리고는 먹고 난 빈그릇은 이 검은 봉다리에 넣어서
가지고 내려 가시란다... ㅠㅠ..
추위에 떨고 굶주린 이 불쌍한 중생들을 굽어 살피소서...
여기까지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뜨끈한 국물이 들어갔으니 마지막 구간에 올라 보자.
드디어 '천제단'에 올랐다.
얼마나 강풍이 휘몰아 쓸고 가는지 서 있을 수가 없다.
빨리 사진 찍고 가야겠다.
내려오는 길은 위험했다.
2배의 자중에 바닥 마찰계수는 0에 가깝다.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부단한 무릎의 역할이 필수이지만
윤할유 한번 제대로 주입하지 않은 관절은
쿳션을 제대로 감내해 내지 못한다.
그렇지만 내려가야 한다.
내려 가야만 "고갈두"네 집에 갈 수 있다... 으으....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맵고 짜지만 확실하잖아...?
다음 번에 오면 갈치조림을 먹어 보자구...
집에 오는 길에 '앙성'에 있는 탄산온천에서 몸 좀 담갔다 갑시다.
마눌님은 배낭 속에 땟수건까지 이미 챙겨 오셨드만요....
온 몸이 노골노골하지만 편하다..
집에 가서 그냥 쓰러져 자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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