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배티성지(충북 진천)

emhong 2016. 9. 25. 16:46

2016/9/24



몇번이고 가 보려 했던 '배티성지'를 오늘 찾아 보기로 하는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Frontier가 된양

여러번 도상 연습을 해 둔 길을 따라 간다.

"수인산업도로 → 성대 사거리에서 우회전 → 계속 직진해서 '세마대역'으로 가서

→ 오산을 들러 안성 쪽으로 가구 ......"


이륜차 도로로 약 90km정도의 거리이다.


그런데 도착해 보니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성당 주위에 온통 자동차로 뒤덮여 있다.

제일 끝에 '동해양'을 세워 두고 걸어서 성당으로 간다. 

   



저 아래로 포근하게 앉아 있는 성당이 보인다.

산자락을 뒤에 두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본당이다.

차량이 이렇게 많은데 본당은 비어 있다.

주위에 물어 보니 오늘 '성체 현양 대회'가 있는 날인데 뒷산에서 행사가 있다 한다.

낼름 스마트 폰으로 찾아보니 '성체(聖體)를 세상에 높이 드러내는 천주교의 행사'라 되어 있다.

아마 특정한 주제를 가진 합동 예배인 것으로 생각이 된다.
























본당 맞은 편에 있는 까페이다.

내가 등기로는 이곳에 계신 신부께서도 'Harley'를 타시는데,

이 까페를 방문하는 Rider들에게는 반값만 받는다 들은 것 같다.

들어가서 확인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오늘 이곳에 중요한 행사가 있는 것 같으니 그만 두고

행사가 있는 뒷산으로 올라가 본다.








'순교 현양비'라는 돌기둥이 서 있다.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박해 당시 신자들을 압송해 가던 포졸들이

신자들을 이 돌기둥에 묶어 놓고 주막에서 술을 마셨다는 선돌이다. 












얼마간 올라가니 중간 쉼터를 지나 '소성당'이 있다.

이 소성당을 지나면 '십자가의 길'이 시작된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산위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무겁게 들린다.

눈을들어 보니..."아아...."


그것은 산상복음을 듣기위해 모인 성도들인양,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 났던 그 산야처럼,

로마의 탄압을 피해 모였던 '에클레시아'인듯...


그곳에는 엄숙하고 장엄한 성도 무리가 있었다.

어림잡아 1,000여명 이상의 군중이다.


누구라도, 한치라도 불의를 허용할 수 없는,

한결같이 진실하고 간절한 기도가 넘치는 집회 모습이다..

살짝 소름이 돋는다.


"어쩌면 이것이 항상 내 마음 속에서 원하고 있던 진정한 예배의 모습인게야....."















엄숙한 의식을 뒤로 한 채 내려오는 중에

하늘에서 들려오는 장엄한 오르간 소리를 듣고 발걸음이 멈추어 진다.


곧이어 천사들의 아름다운 찬양이 오르간 소리를 타고

골짜기를 돌아 나온다.

"Nearer, My God, to Thee.."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어느새 천군천사들이 합세한 웅장한 화음이

천상에서 들리는가 싶더니 골짜기를 넘어 앞산을 울리고 돈다.


나는 갑자기 가슴이 벅차오르더니 울컥 눈물이 솟구친다.

이것은 틀림없이 천국에서 부르는 찬양임에 틀림없다.  


내 평생에 이렇게 장엄하고 아름다운 찬양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나는 천주교인이요.

만번 죽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할 수 없소."


"세간과 목숨은 버릴지언정 배교는 할 수 없습니다.

어찌 하느님을 배반 하겠습니까?"


이것이 나의 신앙고백이 되길 원합니다.












최양업 신부 박물관 입구로 이어지는 길에 있는 '형구'이다.

천주교 신자들을 고문할 때 사용되던 돌기구라 한다.


마침 박물관은 점심시간으로 입장이 불허 되어 들어가 보지 못했다.















성당을 벗어나 다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최양업 신부께서 만들고 사용하던 성당과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 터가 있다.





























정말 오늘 본 미사 광경과 듣게된 찬양은 내 평생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비록 인간들에 의해 종파는 갈라졌을찌라도

그 근원은 다름이 없을찌니

진심을 다해 기도하고,

영혼을 더해 찬양하는 모습은

나의 신앙생활에 본이 되고도 남겠다.


기다리고 있던 '동해양'의 안테나에

가을 잠자리 한마리가 앉아 있다 했는데

사진을 찍어 보니 잠자리는 보이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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