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수촌교회(경기 화성)

emhong 2016. 7. 15. 16:55

2016/7/15




서해안을 따라, 그리고 충남에는 유독 성지(聖地)가 많다.

초기 선교 당시의 지리적 배경에 따라, 이곳은 선교 침투지이자

국내 선교의 불씨를 나르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선교의 열매로써 불의를 용납지 않는 철저한 신앙에 따라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으로 승화 되었다.


'제암리 교회'에 대하여는 여러 자료들을 통해 듣기도 하고

몇 번 방문해 보기도 했지만 '수촌교회'는 생소했다.


여러 곳의 성지 방문을 통해 설교보다도 더 큰 감동을 받는 경험은

'도마'나 나같이 의심 많은 자들에게 있어서 더욱 큰 효과를 인정하기에

망설이지 않고 수촌교회를 찾아 나섰다.    









동네에 들어 섰음에도 울타리처럼 둘러진 나무들때문에 교회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니 잘 조성된 잔디와 깔끔하게 정리된

옛교회와 현재 예배 중인 교회들이 보인다.


그런데 '머릿돌'의 일부 훼손된 모습은 어떤 사유일까?









귀하고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진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이 교회에 대한 역사를 찾아보지 않으면

그저 평범한 시골교회로 밖에 보이지 않기에 이 교회의 역사를 적어 보았다.



'수촌교회'는 남양교회에서 파견된 '김응태'의 전도를 받은 '정창하' 등이

1905년 3월 10일 예배를 드림으로써 설립 되었다.

1907년에는 초가 15칸을 매입하여 에배당으로 사용했고, 

1918년 '동석기'가 남양교회에서 부임하여 제암구역이 독립되면서

수촌교회는 제암구역과 같은 구역에 소속 되었다.


1919년 당시 전도사인 '김교철'은 수촌교회 출신으로,

기독교인인 안종후, 홍원식과협의 한 후 4월 3~4일 수촌리 교인과

주민을 인솔하여 깃발을 앞세우고 장안면에서의 만세시위에 참여 하였다.

이 만세시위에는 2천여명의 군중이 참여 했으며,

우정면 주민들과 합세한 수촌리 주민들은 장안면과 우정면의

면사무소를 습격하고 화수리 주재소에 쇄도하여

일본경찰 1명 가와바타를 타살하였다.


이 사건의 주모자가 수촌리 청년들이라고 생각한 일제는 4월 15일 새벽

보복에 나서 수촌리 가옥 42호 중 38호를 전소 시켰고

많은 주민들이 총검에 희생 되었다.


그리고 김교철, 김덕근, 김덕삼, 김명우, 김여근, 김응식, 김응오, 김종학,

김황운, 김홍삼, 백순익, 이순모, 정순영, 차인범 등이 체포되었고

김교철은 경성복심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수촌리와 제암리에서 일제가 저지른 만행의 참상은 당시 현장을 방문한

선교사 '스코필드'의 언론활동과 '헨리 정'의 'The Case of Korea'(1921) 등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져 일제를 궁지에 몰아 넣었다.


방화로 전소된 예배당은 1922년 4월 '아펜젤러'(H.G. Appenzeller)와 '노블'(W.A. Noble)의

지원을 받아 초가 8칸으로 신축 되었으며, 1932년 현재 위치로 다시 이전 되었다.

1953년 3월에는 목조 에배당(20평)을 신축 했고, 1965년 6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다시 양옥 에배당(57평)을 신축 하였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 














이렇듯 고난의 귀한 역사를 가진 교회를 방문하면,

그 지나온 선배 신앙인들의 발자취를 같이 느낌으로써 나의 신앙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하나

그 선배들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아무런 자료나 설명도 없음이 무척 안타깝다.


천주교 성지를 방문하게 되면 여러가지 자료 전시나 조형물들을 통해

그 고난의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동화 될 수 있어서 쉽게 감동과 은혜를 받곤 하는데,

기독교 성지에는 그러한 배려가 없음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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