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8
몸이 배배 꼬이도록 갑갑한 일상이 아닐 수 없다.
유튜브를 뒤적이다 보니 가까운 곳에서 주꾸미 낚시가 가능하다고...?
김밥 두줄 사가지고 행낭을 꾸려 나선다.
황량한 인천 부둣가를 헤매다가 드디어 유튜브에서 본 그곳에 도착했다.
역시 유튜브 동기생들이 몇명 모인 것 같다.
바람도 어느정도 불고 날씨도 선선하다.
서해바다이긴 하지만 생각만큼 탁한 흙탕물도 아니다.
적당한 깊이의 물 속에는 주꾸미와 혹은 갑오징어들이 기는 듯 나는 듯 다니겠지... ㅎ
역시 유튜브를 교재 삼아 배운 매듭, 채비법에 스스로 만족해 하면서 회심의 일발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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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3조각을 추가로 넣어 준 김밥을 꺼내서 부두에 묶어 둔 배에 올라 점심을 먹는다.
세상 편할 일일세..
이거 먹고 배 위의 그늘에서 시원하게 한잠 잔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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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행복도 마다하고 쓱쓱 입만 닦고서 낚시에 올인했는데....
주꾸미 선생 낮짝도 보지 못하고 짐을 꾸린다.
그래도 나름 자부심이 생기고 새로운 도전에 의지를 불태워 본다.
수십년 씩 낚시를 했다는 다른 선수들하고 조과가 똑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