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13
쬐꼬미- 쪼끄만 차라는 뜻으로 부른다-는 우리집 Second car이다.
우리집에 온지도 3년이 되었다.
그 3년 전보다 1년 더 전에 나는 그 당시 11년된 더 쬐끄만 차를 마눌님께 진상 하였었다.
"부디 이눔으로 충분한 연습이 되시어 가고 싶은 곳 어느 곳에라도 갈 수 있는 자유를 누리소서"
그 빨갛고 조그만 차는 자신을 충분히 희생하여 그 본분을 다하였다.
그리고 3년 전 5월, 마눌님의 생신무렵에 나는 지금의 쬐꼬미를 다시 헌납하게 된다.
"부디 만수무강 하시옵고 바쳐지는 헌물로 인하여 더 큰 자유를 누리소서"
신입 쬐꼬미는 선배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고난을 말도 못하고 겪게 되었다.
우선 온지 얼마 되지않아 앞쪽 턱밑에 찰과상을 입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뒷쪽 엉덩이를 긁히고 말았다.
그러나 빨간 약만 발랐을 뿐 아무런 불평도 하지 못했다.
그리구 1년쯤 지나서는 주차장 램프를 올라오다 경계턱에 앞 발톱이 깨지는 일이 발생하여 앞 발톱 2개를 바꾸고 말았다.
이제 쬐꼬미는 온 식구들이 사랑하는 한 식구가 되었다.
우선은 마눌님의 충직한 애마로 가고 싶은 곳 어디든지 군소리 없이 모시고 간다.
벌써 대전, 서천을 몇번 다녀 봤으니 이젠 전국 어디든지 갈 일이 있으면 갈 수 있으리라.
그러나 소유권과는 달리 일상의 70%를 사용하는 것은 딸내미이다. 출퇴근용으로 ....
당초는 내가 정년퇴직하고 나면 큰 차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비용도 줄여야겠다는 순수한 의도로 구입하였는데....^.^
오늘 아들과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기위해 지상 주차장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걸 사진 한장 찍었더니
주저리 주저리 사설이 길어졌다. ㅎ....
다소곳이 눈을 깔고 귀는 접고 있는 우리 쬐꼬미...
자그맣고 새까만 콧잔등과 앙다문 입술, 그리고 쏙 들어간 양 보조개....
부디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우리 가족과 함께 오래토록 행복하게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