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30(대마도는 맑은 날씨)
드디어 대마도로 가는 날입니다..
아침으로 '돼지국밥'을 먹었는데요,
이때까지 먹어 본 돼지국밥 15업소 중 이집은 13번째쯤 됩니다....ㅋ...
초량역 근처에서 '부산항 국제 여객 터미날'이 저너머로 보입니다만
가는 길을 몰라 택시를 타고 가니 기본 요금입니다.
아직은 시간이 일러 출국장이 썰렁하군요.
인증 샷을 찍어 아이들 한테도 보내고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09:10분 발 대마도행 'Ocean Flower'호인데요,
금번 여행은 하나투어의 Package상품으로 신청했지요.
사실 Package여행 상품 후기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불만들을 많이 보아 왔고,
가격에 비해 어떻게 이런 구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어느 정도의 불편사항은 감수할 자세가 되어 있었습니다만...
다녀온 후에 생각해 보면 정말 이만한 가격으로 이런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자... 아침에 보는 부산항 풍경입니다.
드디어 세계일주를 떠나는 자세로 배에 오릅니다.
배 안에서도 한장 찍어 보는데,
눈은 일부러 치켜 뜬게 아니구 카메라 상황을 보려다 이렇게 된 거야요...ㅎ...
부산에서 대마도 남쪽의 '이즈하라'항까지 약 2시간 10분 정도가 걸립니다.
복잡한 입국장을 빠져 나오니 벌써 점심 때가 되었군요.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들어 갑니다.
도시락 점심입니다.
일본 본토에 업무 출장으로 몇 번 와 본적이 있고 도시락 점심이 낯설지 않지요.
차라리 왠만한 음식보다는 도시락이 간편하고 좋습니다.
이번 Package여행의 우리 인원은 47명 입니다.
대부분이 가족 단위이고 평균 연령도 상당히 높지요..
이즈하라 시가지를 흐르는 물인데 시민들의 오폐수가 다 나옵니다만
정화가 되어 배출되기때문에 이렇게 맑은 물을 유지할 수가 있다네요..
실제로 바다에서 올라오는 물고기들도 볼 수가 있는 정도 입니다.
첫 코스인 '수선사'를 방문합니다.
이곳은 애국지사인 '최익현'선생의 순국비가 모셔져 있는 사찰입니다.
일본에서의 사찰은 대부분 개인소유의 사찰로서,
가문들의 유해를 이곳에 모실 수 있도록 하며 이를 관리하고
기도해 주는 것이 이곳 승려의 역할이라 합니다.
특별히 이곳 '수선사'의 창건에는 백제 불교와의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의 이곳 승려도 대단한 친한파라 합니다.
이 곳 '수선사'에 모셔진 최익현 선생은 구한말의 애국지사로
소신을 굽히지 않아 일본 헌병에 의해 이곳 대마도로
끌려와서 갇혀 있었으며 결국 단식에 의한 순국에 이르렀다 합니다.
이에 대마도 유지들이 이곳에 순국비를 모시고 있다 합니다.
일본에서는 묘지나 사찰들이 동네 인근에 있어 친근한 분위기라 하는데,
이렇게 가까이 있음으로 해서 자주 찾아 보고 또 영령들이 가족을
돌봐 준다고 믿고 있다 하네요..
이곳이 이즈하라 시내의 최고 유흥가라 합니다.
지금은 한물 갔지만 대단한 시절이 있었다는데....
이걸 슬프다 해야할지...
기특하다 해야할지.... 내참...
이심전심인 모양입니다..
동네 중간중간에 남아 있는 석벽은,
주로 거주형태가 목조주택인 이곳에서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온 시가지가 전소되는 경험이 누적 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방화벽'이라 합니다.
이곳 대마도의 관광객은 전부가 한국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군요.
일년에 7만 ~ 20만명까지 관광을 온다하니 대단합니다.
대마도 인구가 3만명인점을 감안한다면 낮에 움직이는 사람들은
거의 한국인들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실제로 많은 간판이나 설명들이 한글로 표시 되어 있습니다.
유머가 넘치는 일본인들이지요....ㅎ....
일본의 '신사'는 신을 모시는 곳입니다.
'신사'는 이런 새 모양의 표시로 구분 되는데,
일본인들은 '신'과 '인간'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새'라고 믿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즈하라 시내에 있는 '하치만궁' 신사입니다.
후원금을 낸 사람들의 기념석이랍니다.
원래 신사에 바치는 제물이 '말'이었기에 '말'의 동상이 있습니다.
조금만 걸어서 이동하면 '대마 역사 자료관'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조선 통신사비'가 있구요.
이곳 대마도는 우리나라와 여러가지 깊은 연관이 있으며,
한때는 조선에 의해 정벌되기도 했던 곳으로 우리 땅이라 해도 됨직한 곳입니다.
특별히 조선시대의 '조선 통신사'에 의해
이곳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그 당시의 많은 사료들이 보관된 곳이 이곳 '대마 역사자료관'이다.
오늘은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이기 때문에 내부를 관람할 수는 없었다.
역사 자료관 뒤편으로 올라 가니 구한말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 있다.
조선 '고종'의 딸 '덕혜옹주'가 이곳 대마도주와 정략 결혼되게 되어
이곳이 '덕혜옹주'의 시댁인 셈이 되는 것이다.
이 결혼을 봉축하는 기념비는 두사람의 이혼 이후 한동안 버려져 있다가
근래에 다시 이곳에 세워졌다 한다.
이곳에 있던 '가네이시'성의 성문이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관공서인듯한 건물에 눙에 띄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선 통신사를 유네스코 기억유산에 등록 하자우!!"
이즈하라 시내 도보관광을 마치고 모임 장소인 슈퍼마켓으로 옵니다.
저녁에 먹을 물과 간식거리들을 사고 가이드가 맛있다고 소개한
'모스 버거'를 사먹어 봅니다.
'새우 버거'인데 음... 맛이 정말 좋습니다.
이제 해수욕 온천을 위해 버스로 약 20분 정도 이동합니다.
나는 목욕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일본의 온천이라 하니 들어가 보지요.
샤워하고 5분 정도 욕탕에 들어가 있다가 나옵니다.
어두워져 가는 온천장을 한번 더 찍어 보구요...
숙소인 'View Hotel'에 도착 했습니다.
Hotel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대마도나 일본의 문화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의 특식인 'BBQ'올시다..
양이 적을 것 같으니 구워 먹을 고기를 미리 더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으나
실제로 준비된 양은 적질 않군요... 일본인들의 식습관에 비하면 말이죠..
가이드가 알려 준 "스미마셍.."은 모든 것에 통했습니다.
다만, 한국사람이 외치는 "스미마셍.."에 일본사람들이 겁먹지 않응까 하는 우려가...ㅎㅎ..
내가 60년만에 와 보는 대마도를 너는 불과 3년만에 와 보는게냐??
객실이 올시다.
여인숙 같은 분위기입니다만 바닥에 전기장판이 깔려 있어서 아주 'Good'입니다요..
요 '삐루'도 가이드가 일본에서 꼭 먹어봐야할 먹거리로 소개해 준 거입니다.
길쎄.. 난 맥주 맛을 잘 몰라서리....
객실 밖으로 보이는 바다에는 오징어 잡이 배들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편안한 밤이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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