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8
올해도 어김없이 앞마당의 모과나무에는 모과가 제대로 열렸다.
며칠 사이에 노랗게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살짝 겁이 난다.
사실은 앞마당이라고 했지만 아파트이다 보니 공동의 모과나무인 셈인데
지난 몇해간 익어간다 하면 하루 아침에 싹 털려가곤 했다.
마눌님은 너무도 아쉬운지 우리가 먼저 털자고 몇 번을 얘기했지만
나는 공동의 나무이니 스스로 떨어지기 전에야
어찌 털어갈 수 있겠는가 하고 말렸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모과가 익어 가는 것이 한편 불안하기도 하고
또 없어질 것에 대해 미리 분노를 느끼기도 하게 되는 것이다.
글쎄...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뭏튼 하룻 밤 사이에 없어지는 사정에 대하여는
허망함과 배신감을 갖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랗게 모과가 익어 가고 있지만
아랫 부분의 손이 닿는 부분에는 이미 털려 나간 모양이다.
그리곤 언젠가 그 많던 모과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아침이 오면
나는 그저 또 아쉬움만 한가슴 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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