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한산 소곡주 만들기

emhong 2016. 10. 18. 20:12

2016/10/15




충남 서천 한산면에는 '한산 모시'와 더불어

'소곡주'라는 유명한 향토주가 있다.


일명 '앉은뱅이 술'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큰한 술 맛때문에 거부하지 못하고 계속 먹다가 결국 취해서 일어나지 못한다는 술이다.

그간에도 장모님께서는 가끔 소곡주를 직접 담그셔서

가족행사가 있을 때 쓰시거나 혹은 우리집에도 1~2병씩 보내오곤 하셨다.  


오늘 장모님이 '소곡주'를 담그신다는 얘기를 듣고

처가에 갔더니 처남과 처남 친구들이 와서 거들고 있다.

(이제 장모님께서는 직접 술을 담글만큼 건강이 따라주질 못하시다.)

 

처음 보게되는 나로서는 과정을 잘 모르니 딱히 도울 수가 없어서

어정쩡 하던차에 사진이라도 남겨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선 찹쌀에 물을 붓고 쌀을 불린다.





몇시간 불린 찹쌀을 걷어내서리....





가마솥에 넣고 밥을 하듯이 쪄 낸다.





제대로 밥이 되면 꺼내서 식힌 후...





밀로 만든 누룩과 섞는다.







누룩과 섞인 밥에 다시 물을 부으면서

덩어리들이 없어지도록 잘 풀어 준다. 





잘 풀어진 후에는 저장할 용기에 넣고

물을 부어 잠기게 한다.


그 위에 뚜껑을 덮고 약 90일 정도를 숙성 시키면

그 달큰한 '한산 소곡주'가 되는 모양이다. 





건성건성 옆에서 본 과정을 그저 옮겼을 뿐으로

그 세부적인 시간이나 배합비 같은 내용들은 구태여 물어보지 않았다.


작년에 담근 소곡주라고 맛을 보라 하는데

역시 달작지근하니 기분이 좋다....ㅎ....  




아마도 이제는 '소곡주'를 직접 집에서 담그시던 어르신들이 많이 없으시고

소곡주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 소곡주도 하나의 향토 토산물이자 전통주이기도 한데

그 명맥이 얼마나 더 유지될런지 아쉽기만 하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명 와인동굴(광명)  (0) 2016.10.23
모과는 익어 가는데....  (0) 2016.10.21
'비만'에게 사기치기...  (0) 2016.10.14
꽃게보다 대하가 좋아...  (0) 2016.09.04
아들의 방  (0) 201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