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10
오랫동안 준비해 오던 '성지순례'를 지난 구정 명절을 끼고 다녀 오게 되었다.
Rome, Israel, Jordan을 1/31 ~ 2/8까지 둘러 보며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예수님의 탄생지, 성장/활동지, 이적장소등을 비롯해 성경에 나오는
신화같은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이 활동했던 장소들을 직접 보게되니
그 신기함과 친근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보지 않고 믿는자가 복이 있다'하였지만
이렇게 보는 기회를 가짐으로라도 믿음의 성장 기회가 된다는 사실이
성지순례를 wish list에 두어야할 당위성이 성도들에게는 있지 않을까?
(콜로세움 앞에 서니 그때의 함성과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 하다)
여행 과정에서 나는 큰 충격과 감동을 받게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정작 이스라엘이나 요르단이 아닌 로마의 'Colosseum'과 'Quovadis교회'에서였다.
예수님 자신이 물론 인간의 욱체와 인성을 가지고 오셨기에 인간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고뇌와 고통을 감당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의 오심 자체가 그의 mission을 수행해야할 대상임과 동시에 행위주체였으니
눈 딱 감고 그의 고난에 대하여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부르심을 받고 따르게 된 (물론 많은 실패의 과정들이 있긴 했지만)
제자들과 또 그 제자들의 전도로 인해 예수를 믿게된 많은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에게 주어졌던 인간적인 고난, 종국에는 죽음까지,
을 감내하게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예수님처럼 그 고난을 의무하지 않을 자유도 있는 인간들이었지만
그처럼 순교까지 받아들인 진정한 성도들에 대한 경외감은
나를 충격과 감동에 휩싸이게 했는데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했다.
원형경기장의 굶주린 사자들 포효 앞에서 공포에 휩싸였을 그들에게,
그들의 피를 원하는 수만의 군중들의 야유가 들리기나 했을까?
로마의 박해를 피해 도망하는 베드로에게 다시 로마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다시 죽음을 향해 돌아서야 했던 베드로의 심정이,
십자가를 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며 기도했던
예수님의 고난보다 작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다.
다녀온 사진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그 감동과 은혜를 조금씩 더 생각해 보련다.
(로마를 빠져 나가는 외곽 옛길의 QUO VADIS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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