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13
주차장에 차를 넣고 올라와
삐죽이 정월 대보름 달을 찾아 본다.
달은 대전에서부터 나를 기다렸다.
어머님을 보기위해 대전에 다녀오는 길..
"우리는 닭장에 있는 닭들이야....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니 그저 여기에 있지.
그저 있는게야..."
어머니 룸 메이트들이 멋적게 웃으며 말씀 하셨다.
예.. 어머님을 놀라게한 세월이 이제는 제게도 달라 붙었나 봅니다.
지루한 일상에 밀려 흘리는 집사람의 불평들...
가슴 한쪽 구석에 뭉쳐,
딸내미에게 쏟아 낼 나의 언짢은 파편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그다지 불편하진 않다.
세월은 내게 있는 젊음을 덜어 가지만
그리 필요치 않은 욕심들도 같이 쪼아가기 때문이다.
정월 대보름,
모든 신비와 역사를 거기에 묻어 두었는가?
아니지, 어쩌면 그 의미의 대상인양 허공에 걸려 있는게야....
어릴적 볼 일 없었던 달을
이제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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